2월 마지막 즈음 여행지를 선택하면서 아빠 산소도 같이 다녀오기로 했어요.

정말 오랫만이네요.
핑계는 코로나.
실제적 이유는 아빠가 점점 잊혀졌기 때문이겠죠?
잊혀져야 남은 식구들은 또 그 나름의 삶을 사니까요.

그런데 위령기도를 하려고 기도문을 펼치고 기도하는데......
내 이성은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감성은 그 날 그시간으로 강제 이동을 하는거에요.

이게 머선일이고😁
눈물이 콧물이..
가톨릭 세례를 받고 성당을 안가는걸 냉담자라고 하는데 남편이 냉담 중이지만 대신 기도해 줬어요.

반백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빠 생각만으로 감정이 제어가 안되다니... 아빠는 생각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는걸로.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기분이 외로울 때 잔잔하게 마음에 위로가 되어줬던 '리틀 포레스드'  그 촬영지가 아빠가 있는 군위 더라구요.

남편에게 말했는데 흔쾌히 가보자고 해서 거기도 다녀왔어요.
남편이 그게 도대체 무슨 영화냐는데..ㅋ
내가 한 설명은...
낡은 한옥에서 주인공이 혼자 살면서 배추 뽑아다가 배추국 끓여먹고 뭐 맛있게 만들어서 먹는 영화야-_-; 김태리랑 류준열이 나와🤣
설명을 요따구로...


저기에욧!!!!!! 멀리서 부터 담박에 알아볼  저집!!!!

우물도 있어요!!!!!!!!어머어머.
저 아까까지 질질 짜던 아줌마 맞아요.


악~~~!!!! 어쩜 좋아요. 저 화장실만 깨끗하게 집안에 있다면 이런집에 살고팠어요.
어릴 때 시골집이 저렇게 중간에 마루가 있었어요. 그리고 마루에 있는 저 미닫이 유리문~~ 왜 그립죠? 어릴 때 시골 가면 그렇게 불편하더니....  다 사라지고 나니 다 낭만적이고 그립네요.

들어가 볼 수 있어요^^ 배우님들이 저기 옹기종기 앉아 있었지. 저기서 음식 만들었지. 이 창으로 밖을 내다봤구나 싶은..

하지만....
정말 추웠어요.

깨끗한 화장실만 있으면 했던 집에 추가 사항 하나 더. 완벽한 단열도 있다면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담벼락마저 정겹네요.

안녕~~~
군위.
아름다운 동네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고, 아름다웠던 삶을 가진 울아빠도 있네요.

늘 조금 더 느긋하게 머무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참 위로가 되는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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